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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돌아온 강정호, 멀티히트

입력 | 2015-07-22 03:00:00

주전 머서 부상으로 3루수서 이동… 캔자스시티전 2안타 승리 도와




팀에는 위기지만 ‘평화왕’ 강정호(28)에게는 기회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는 21일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29)가 왼쪽 무릎을 다쳐 6주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린 캔자스시티 방문 경기에서 강정호는 37일 만에 선발 유격수를 맡았다. 강정호는 5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으로 팀의 10-7 승리를 도왔다.

메이저리거 강정호는 유격수보다 3루수에 가까운 선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도 유격수로 24경기를 소화한 반면 3루수로는 49경기를 뛰었다. 특히 조시 해리슨(28)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11경기 연속 선발 3루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머서가 부상으로 빠지자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숀 로드리게스(30)를 3루수로 기용하면서 ‘유격수 강정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는 손발 움직임이 민첩하고 어깨도 정확해 유격수도 잘 소화해 줄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고, 강정호 역시 “유격수에서 3루수로 바꾸는 건 조금 힘들었지만 유격수로 돌아가라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는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2006년 프로야구 옛 현대에서 개막전 주전 유격수로 데뷔했지만 이듬해까지 거의 2년을 퓨처스리그(2군)에서 보냈고, 2008년 팀 이름이 ‘우리 히어로즈’로 바뀌었을 때는 백업 3루수가 그의 자리였다. 3루수로는 정성훈(35·현 LG)에게 밀리고, 유격수 자리에서는 황재균(28·현 롯데)에게 밀리던 강정호였다. 당시 강정호가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할 수 있던 원동력은 역시 방망이.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강정호는 7월 들어 타율 0.326을 기록하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