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공교육 강화 주요 내용-문제점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21일 초중고교부터 대학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를 위한 인재 양성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한 소프트웨어 교육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모습. 동아일보 DB
○ 공교육 SW 교육 강화
1990년대 후반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중고교의 정보교과 이수율이 2000년 22.3%, 2006년 38.1%로 늘었다. 그러나 점차 관련 교사와 인프라가 줄면서 2012년에는 그 비율이 6.9%로 급락했다. 교육과정 역시 기존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 위주로 구성돼 컴퓨팅 사고력에 기반한 창의적인 교육은 미흡한 실정이다.
정부는 현재 160곳 정도 운영 중인 초중고교 SW 선도학교를 내년에 900곳, 2017년에 2000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미래부는 “2014년부터 SW 선도학교를 운영해 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이 좋다”면서 “교사들도 처음에는 자신이 없어 하다가 성공 모델이 늘어나면서 자신감과 노하우를 쌓아 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에서도 SW 교육이 강화된다. 정부는 대학의 경우 취업과 직결된 만큼 당장 하반기부터 SW 중심 대학을 8곳 선정하고 2019년까지 2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273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SW 중심 대학은 SW 관련 학과를 신설하거나 유사 학과를 통폐합해 미래형 전공을 만들고, 우수한 SW 인력을 교수진으로 구성하며, SW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실습 및 인턴십을 필수적으로 적용해 SW 교육 모델을 개척하게 된다. SW 중심 대학의 경우 SW 특기자를 해당 학과에서 선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SW 분야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대학별 인재선발 제도를 활용해서 시험 없이도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초중고교에서 SW 실습을 늘려야 하는데 정부는 컴퓨터실 확대 방안 등은 내놓지 않았다. 교육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학교 현황을 조사해 단계적으로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예산은 없는 상태다. SW를 가르칠 교사가 충분치 않다는 것도 문제다. 그나마 중고교의 경우 정보 과목 담당 교사가 933명, 정보 관련 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1800명 정도 있는 반면 초등학교는 이런 인력도 없다. 교육부는 2018년까지 초등교사의 30%인 6만 명을 대상으로 SW 직무교육을 하고, 이 중 6000명은 심화연수를 시키겠다는 대책을 밝혔지만 이 정도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SW를 가르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교육 우려도 만만치 않다. 중학교에서 SW가 필수 과목이 되면 자연히 관련 사교육이 생길 수밖에 없고, 특히 대학에서 SW 특기자 전형을 도입하면 사교육이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 학교 교육만으로는 대학에 갈 정도의 심화된 실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사교육과 양극화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희균 foryou@donga.com·이은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