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7월의 주제는 ‘절전’]<137>LED로 조명 교체 효과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설치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LED로 조명을 바꾸자 지하주차장 전력 사용량이 약 75% 줄었다. 이지스엔터프라이즈 제공
주차를 마친 차량 주인이 주차장을 벗어나자 조명 불빛은 다시 어두워졌다. 이 아파트는 올해 6월 32W 일반 형광등 900개를 14W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680개로 바꿨다. 한 달에 230만 원 넘게 나오는 지하주차장 전기료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전등을 바꾼 후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월 전기료는 60만 원으로 170만 원 이상 줄었다. 전기 사용량이 월 1만3650kWh 줄어든 덕분이다. 지하주차장 내부 밝기는 이전 80lx(럭스)의 두 배가 넘는 164lx로 높아졌다.
지하주차장은 24시간 형광등을 켜놓아 아파트에서 전력 소모가 가장 큰 곳으로 꼽힌다. 수명이 1년 미만인 30∼40W 막대형 형광등을 사용하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부품 교체 비용도 많이 든다. 서울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공용 전기요금의 40% 이상이 지하주차장 조명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형광등의 10배 정도인 비싼 설치 비용은 절약된 전기료로 상쇄된다. 2013년 4월 지하주차장의 45W 백열등 400개를 12W 전구형 LED로 교체한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는 공용 전기요금이 연간 1000만 원 줄었다. 설치 비용 700만 원은 7개월 만에 회수했다.
정부와 지자체들은 지하주차장에 LED 조명을 설치하는 공동주택 단지에 여러 금융 혜택을 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카드회사와 연계해 2.7%의 낮은 이자율로 LED 조명 설치 비용을 빌려주고 있다. 최대 5년간 분할 상환할 수 있다. 서울시도 2013년부터 아파트 지하주차장 LED 설치 공사에 약 14억3000만 원의 융자를 제공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