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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안철수, 30가지의 자료요구는 범죄행위 하겠다는 것”

입력 | 2015-07-22 10:26:00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2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장이 전날 국가정보원의 해킹프로그램 구매와 민간인 해킹 의혹 관련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며 30가지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에 대해 “이건 국가기밀을 공공연하게 유출하겠다는 범죄행위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우리(국회)가 기밀성인 것은 구두보고를 해달라고 한다. 그런데 구두보고도 아니고 파일을 통째로 달라는 거다. 그리고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켜서 검증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은 정말 무책임하다. 안철수 의원이 대선 전에 안보는 보수라고 하지 않았나”라면서 “안보가 보수라는 사람이 국정원의 파일 원본을 달라는 것”이라고 부적절한 요구라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안 의원은 국정원이 이탈리아에서 구매한 해킹프로그램 RCS의 모든 로그파일(사용기록) 원본 공개 등을 요구했다.

하 의원은 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 임모 과장의 유서 조작 논란을 일부 야당 정치인이 제기하고 있는데 대해 “이런 식으로 유서가지고 논술지도 받았다는 식으로 조작 이야기하는 것은 천벌 받을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가장 가슴 아픈 게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이다. 이것 때문에 강기훈 씨가 얼마나 고통을 받았나”라며 “그러니까 제3자가 유서에 손을 댔다고 이렇게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정말 인간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상처받은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임 모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이뤄진 후)다섯 시간 만에 실종수사가 이뤄졌고 국정원 직원을 소방서가 두 시간 만에 찾았다는 것도 이상하다’ 이런 식으로까지 이야기가 흘러가면 이건 이제 현실사건이 아니고 미션 임파서블 같은 첩보영화 찍자는 것”이라며 “게다가 국정원, 유가족, 경찰, 소방서 모두 한 통속이 돼서 임 과장을 상대로 이런 불행한 일을 저질렀다는 어마어마한 음모론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임 과장의 자살 이유에 대해 “여론의 압력이나 야당의 정치적 논란 때문에 자기가 삭제했는데 국정원이 공개하기로 결정을 내리니까 자기 때문에 국정원이 더 큰 의혹과 부담에 시달릴 수 있겠구나, 이렇게 자책을 느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