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22일 박근혜 대통령이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회의원 출신 장관들을 향해 총선에 관심을 끊고 맡은 임무에 충실하라고 공개 경고한 것에 대해 “원인을 제공치 않으셔야 했다”고 외려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치인은 선거가 가까워지면 모든 신경이 선거에 집중되는 게 당연지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걸 누구보다 잘 아실 대통령께서 7개월짜리 장관 임명하시고 이제 ‘개인 일정 내려놓고 개혁에 매진해 달라’하시면 효과가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원인을 제공치 않으셔야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개혁과 부패척결에 모든 역량을 집결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모든 개인일정은 내려놓고 국가경제와 개혁을 위해 매진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을 맡은 이상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우선적으로 이 일이 잘 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본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박 대통령이 총선 출마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에게 공개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중 최 부총리는 지난 5월 초 국외출장길에서 4월 총선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나는 본래 정치인이며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답해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김 장관도 최근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에서 내년 4월 총선의사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나간다. 그걸 말이냐고 묻느냐”고 반문했다.
황 부총리, 유일호·유기준 장관 등 나머지 3명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 구체적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