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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학생회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MT는 다양한 체육관련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야구관람, 등반, 래프팅 등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2015년에는 학년별 서바이벌 게임을 통해 끈끈한 동기애를 다졌다.
체육교육과는 실기시험이 입학시험뿐만 아니라 임용시험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4학년 1학기에 치뤄지는 졸업 실기시험은 임용시험을 위한 전초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력과 스피드가 동시에 필요한 400m 달리기에서 학생들이 전력질주 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친 김혜진 교수와 학생들이 실내 체육관 바닥에 배구공으로 하트 문양을 만들어 그 안에서 기념 사진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박현호, 안성용, 장예슬 씨와 김혜진 교수.
한국교원대의 슬로건은 ‘teacher of teachers’다. 따라서 스승의 날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학교행사와 별도로 체육교육과에서는 매년 ‘스승의 날’ 자체 행사를 갖는다. 미래의 스승이 될 학생들이 스승에 대한 예의를 다하고 교사의 꿈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자리다. 스승의 날 행사를 마치고 체육교육과 교수진과 학생들이 단체 사진을 찍었다.
한국교원대 체육교육과는 매년 5월에 정기발표회를 갖는다. 정기발표회는 1회 입학생인 1985학번이 4학년이 되던 198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8회째가 열렸다. 전공 교과과정에서 배우는 내용들을 토대로 학년별로 작품을 준비하는데, 작품내용, 음악선곡, 조명 등 모든 것을 학생들이 준비한다. 학창시절 멋진 추억일뿐만 아니라 교사가 되었을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개인적 경험에 비춰 보면, 중고교 시절 학생들이 교사 개개인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평가는 천지 차이다. 교직에도 다양한 직종과 직책이 있지만, 나는 평생을 현장에서 학생들과 친구처럼 소통하며 그들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싶다. 그것이 내가 바라는 행복이기도 하다.”
한국교원대학교 체육교육과 장예슬 씨(3학년)의 소신이자 인생목표다. 얼핏 소박해 보이지만 곱씹어 볼수록 천직(天職), 사명감 같은 단어들이 떠오른다.
장 씨는 중학생 때 교사라는 꿈을 갖게 됐고 어린 시절부터 체육을 제일 좋아했다. 두 가지를 자연스럽게 접목한 목표가 바로 체육교사. 그는 “교사라는 직업을 생각해 본 학생이라면 모두 한국교원대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교원 양성에 최적화된 대학이기에 체육교사가 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선택했고 만족스러운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이른바 주요 과목 위주의 ‘입시지옥’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요즘 학교체육은 3가지의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첫째, 성장기 학생들의 신체를 건강하게 단련시켜야 한다. 둘째, 엄청난 학업 스트레스를 신체활동을 통해 효율적으로 풀어줘야 한다. 셋째,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등을 줄이고 예방해야 한다. 즉, 단체 스포츠를 통해 친구들이 오로지 내신등급 경쟁 대상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존재임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
다양한 스포츠 활동은 삶의 질과 직결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 종합해 보면 체육은 국어, 영어, 수학 못지않은 4대 메이저 과목이 아닐까.
한국교원대 체육교육과장인 김혜진 교수는 “2016년 임용시험에서도 전년도와 비슷한 500여 명의 체육교사를 선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학교폭력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체육교사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령인구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체육교사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한 듯, 이 학과의 단골 면접 질문은 “학교에서 언어폭력과 폭행 등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많다. 현장에서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근절시킬 수 있는 과목으로 체육에 기대를 하고 있다. 체육교사가 된다면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이다.
이때 학생의 답변 태도에서 인성을 세심히 체크한다. 김 교수는 “공손한지 여부 등을 다른 학과에 비해서 많이 따지는 편이다. 지덕체를 겸비한 교사를 만들기 위해서 기초소양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대는 예비 교사 양성을 비롯해 현직 교원 연수, 교육연구 등 3개 기능을 유기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특수목적 국립대학이다. 바로 이런 시스템 덕분에 다른 대학 유사학과와 차별화된 한국교원대 체육교육과의 장점 및 특징이 있다.
2015학년도 학회장인 안성용 씨(3학년)는 “우리 학교는 학부생 때부터 ‘대학원 재학 파견 교사’와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멘토-멘티 관계가 형성돼 현장 경험이 풍부한 현직 교사 선배들로부터 학생들을 수업에 집중시키는 방법 등 실제 교육현장에서 유용한 노하우 등을 전수받고 있다”고 말했다.
학과의 특징은 ‘한 우물만 판다’는 것이다. 한국교원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아, 초등, 중등 구분 없이 복수 전공을 통해 교원자격증 2개를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체육교육과 학생 중 복수전공 신청자는 거의 없다. 대부분이 유아나 초등 체육교사가 아니라 ‘중고등학교 체육교사’라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입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합도 잘되고 선후배간의 유대도 돈독하다. ‘학교축제보다 체육교육과 정기발표회(에어로빅, 꾸미기 체조, 태권무, 보디빌딩 등)가 더 재미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또 하나의 특징은 다른 대학과 달리 체육 특기자(엘리트 선수) 전형이 없다는 것이다.
전임 학회장이었던 박현호 씨(4학년)는 “나는 2012학번인데 4학년이다. 다른 대학의 경우는 1, 2학년을 마치면 일단 병역을 마치기 위해 입대하지만 우리 학과는 다르다. 학과 분위기가 너무 좋기 때문에 4년 연속 학교를 다니고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군대에 가는 게 우리 학과의 ‘전통’이다. 내 동기 20명(남학생) 중 군대 간 친구는 3명뿐이다.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입대하면 군복무기간도 교사 호봉 승급에 포함된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대 체육교육과 임용시험 합격률은 다른 대학 유사 학과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2015학년도에는 재학생 21명이 응시해 10명이 합격했는데, 단일 학과로는 대단한 성과다. 당시 1차 시험에서는 16명이나 합격했다.
비결은 학과에서 방학마다 실시중인 ‘임용고시 합숙’ 덕택이다. 프로그램은 그룹 스터디와 전공 교수별 임용시험 이론 및 실기 특강, 2차 시험 대비 맞춤형 실기 및 면접 특강 등으로 짜여져 있다.
자율적으로 운영중인 그룹 스터디는 1, 2, 3학년이 적절한 수로 그룹을 편성한다. 3학년은 1, 2학년에게 임용시험 공부법을 지도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3학년 본인도 복습을 하면서 성취동기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안성용 씨는 “우리 학과 출신 임용시험 도전자는 재수 또는 늦어도 3수 이내에 80~90% 합격한다. 그만큼 학생들의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준비가 철저하다”고 자랑했다.
이처럼 학생 개인의 노력과 학과 측의 체계적 지원 덕분에 한국교원대 체육교육과 졸업생들은 90% 이상이 국공립학교 체육교사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진출분야가 교사로 한정된 것은 아니다. 교사가 된 후 대학원(파견교사)에 입학해 세부 전문 분야 공부와 연구를 하는 교사들도 많고 교수로 변신하는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유학을 준비하거나, 전문직 교육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생겨나고 있다.
학과는 2015학년도까지 수시 없이 정시로만 20명을 선발했다. 2015학년도 입학성적은 최초 합격자 수능 평균 1.9등급(언어, 수리 택1, 외국어, 탐구)이었다.
국립대로서 수시 비중을 확대하라는 정부 정책에 호응해 2016학년도부터는 수시에서 7명(정원 내 6명, 정원 외 1명)을 선발하고 비중도 늘려갈 예정이다. 정시(14명)는 1단계(수능 100%)에서 3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수능 65%, 실기 30%, 면접 5%로 선발한다.
김혜진 교수는 “학과의 특성상 실기 테스트 없이 학생부로만 뽑는 수시는 일종의 모험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학생부 특기적성 기재사항과 면접, 자기소개서 등을 보고 체육교사를 목표로 꾸준히 준비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 모자란 실기 실력은 입학 후 보완해도 결코 늦지 않다”고 밝혔다.
대학 등록금 부담이 만만치 않은 요즘, 국립대 재학생은 효자, 효녀다. 그런데 한국교원대는 국립대 중에서도 등록금이 더 저렴하다.
단과대학(1대학, 2대학, 3대학, 4대학)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4대학에 속한 체육교육과 2015학년도 한 학기 등록금은 180만 원. 한국교원대는 학생 60% 이상이 한 가지 이상의 장학금을 받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생이 적게는 40만~50만 원, 많게는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다. 장예슬 씨는 3년째 전액 국가장학금을 받고 있다.
청주=안영식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