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형 펀드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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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장과 중국 증시의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해외 펀드 중 올해 자금 유입 1, 2위인 유럽 주식형 펀드와 중국 본토 주식형 펀드 가입자들은 환매와 추가 투자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은 위기가 일단락돼 상승을 기대할 만하지만 중국 증시의 불안정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리스 위기 넘긴 유럽…상승 가능성 크다
수익률도 반등했다. 20일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인 유럽 주식형 펀드 178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6.80%, 1개월 수익률도 6.44%에 이른다. 이번 달 초 마이너스였던 3개월 수익률도 다시 ‘플러스’(0.90%)로 돌아섰다. 펀드별로는 유럽 펀드 가운데 올해 가장 많은 자금(7099억 원)을 빨아들인 ‘슈로더 유로자’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6.94%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1.54%)보다 약 4배로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증시가 큰 위기를 넘기고 확연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국내 정치와 부채 탕감 등 일부 문제를 빼면 그리스 사태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며 “올해 하반기 리스크 요소도 눈에 띄는 게 없어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은 가시밭길 중국 증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2일 5,166.35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추락을 거듭해 8일에는 3,507.19까지 떨어졌다. 이후 중국 당국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17일 약 1조3000억 위안(약 239조7720억 원)의 증시 부양 방안이 나오자 최근 열흘간 3,800∼3,900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펀드에 투자할 때는 변동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팀장은 “중국 정부의 인위적 자금 투입에 기댄 지수 유지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등에서 경기 회복 신호가 있다”며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