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요?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팀 구성입니다. 이렇게 단숨에 전력이 보강되는 경우는 보기 드물어요.”(박건연 MBC 해설위원)
지난 시즌 최하위(10위) 삼성이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삼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팜스호텔에서 열린 ‘2015 KBL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센터인 리카르도 라틀리프(26)를 지명했다.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는 삼성 이상민 감독의 말처럼 라틀리프는 대부분의 구단이 뽑고 싶어 한 선수다. 라틀리프는 지난 시즌 리바운드 1위(평균 9.98개), 득점 2위(20.11점)에 오르며 모비스의 3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라틀리프 한 명만으로 꼴찌 팀 삼성이 우승을 노릴 수는 없다. 라틀리프 이전에 포워드 문태영(37)과 가드 주희정(38)을 영입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시즌 삼성은 가드 라인이 붕괴되면서 포워드 라인도 위축됐다. 신인 센터 김준일(23)의 고군분투만으로는 팀 성적을 올릴 수 없었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SK는 동부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사이먼(203cm)을 낙점했다. SK는 기존의 김민수(200cm), 박승리(198cm)에 FA로 영입한 이승준(206cm), 이동준(200cm), 그리고 사이먼까지 가세해 ‘장대 군단’을 완성했다. 3순위 전자랜드는 국내 농구 경험이 없는 안드레 스미스(198.2cm)를 선택했다. 유도훈 감독은 “우리 팀에서 뛰었던 리카르도 포웰이 마음에 걸렸지만 키 때문에 스미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웰은 2라운드 6순위로 KCC가 데려갔다. 토종 빅맨 하승진(221cm)을 보유하고 있는 KCC는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단신(193cm 이하) 선수 안드레 에밋(191cm)을 골랐다. KGC 김승기 수석코치는 kt 시절 3시즌 동안 함께 했던 찰스 로드(200.1cm)를 지명했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 삼성과 오리온스에서 활약한 리오 라이온스(205.4cm)를 뽑았다. 박 위원은 “기량만 보면 라이온스가 라틀리프 보다 낫다. 모비스는 특급 가드 양동근과 안정된 포워드 함지훈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문태영과 라틀리프가 떠났어도 여전히 우승 후보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