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으면 터지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61·독일)의 고감도 선구안이 동아시안컵 대회(8월 1~9일·중국 우한)에서도 빛을 발할까.
지난해 9월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던 이정협(24·상주)과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 둘은 대표팀에 뽑히자마자 골로 보답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안목을 빛나게 했다. 이정협은 1월 아시안컵 때 안방 팀 호주와의 조별리그에서 결승골,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의 남자’로 떠올랐다. 6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A매치 때는 데뷔전에 나선 이용재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번에는 누가 골을 터뜨릴까. 20일 발표된 동아시안컵 대표팀 23명 중 A대표팀에 처음 뽑힌 선수는 골키퍼 구성윤(21·콘사도레 삿포로)과 미드필더 이찬동(22·광주)이다. 또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는 구성윤과 이찬동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이들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이번 대표팀의 막내 권창훈(21·수원)이다. 권창훈은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실시된 대표팀 전지훈련에 처음으로 참여했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나이에 비해 침착하고 담대한데다 말수가 적어 ‘애늙은이’로 불리는 권창훈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3골을 기록 중인데 모두 최근 6경기에서 터트렸다. 권창훈은 “슈틸리케 감독님이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스타일이어서 이번에 내가 뽑힌 게 아닐까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까지 공격수로 뛰어 공격 성향이 강한 편”이라고 했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