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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숨진 국정원 직원 차량 번호판 경찰 해명은 코미디”

입력 | 2015-07-22 18:17:00


숨진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 씨(45)의 마티즈 승용차 번호판이 임 씨가 숨지기 직전 차량에 달려있던 것과 발견된 이후 차량에 달려있던 게 다르다며 의혹을 제기한 새정치민준연합 전병헌 의원은 ‘카메라 각도와 빛 반사 각도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경찰의 해명에 대해 “코미디에 가까운 해명”이라고 재반박했다. 전 의원은 번호판 외에 다른 차이도 추가 주장하면서 “두 차량은 다른 차량”이라고 한 발 더 나아갔다.

전 의원은 22일 경찰의 해명을 접한 후 보도자료를 통해 “자살 현장 마티즈와 CCTV 속 마티즈는 번호판 색만 다른 것이 아니라, 앞 범퍼 보호 가드 유무에 있어서도 자살 현장 차량에는 가드가 있으며, CCTV 속 차량에는 없다. 또 현장 차량에는 안테나가 발견되는 반면, CCTV 차량에는 안테나가 달려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두 개 차량은 다른 차량으로 보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빛의 반사가 빛의 원색인 초록을 흰색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해명도 믿을 수 없지만 가로세로 비율도 다르다”며 “빛이 가로세로 비율까지도 바꿔놓치는 않을 거다. 흰색 숫자는 왜 검정색이 되었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두 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국정원 요원이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한 (장면을 담은 사진에서) 마티즈 승용차의 번호판은 초록색”이라며 “반면 해당 요원이 차를 운행한 사진이라면서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CCTV사진을 보면 번호판은 흰 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초록색을 흰 색이라고 우기는 행위다. 이러니 국민이 진실을 거짓으로 덮는다고 하는 것”이라며 “언론인들도 경찰이 제출한 CCTV 기록과 시신이 발견된 사진의 승용차 번호판 색깔을 비교해보길 권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측은 임 씨가 타고 다닌 승용차가 마지막으로 찍힌 CCTV 영상에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이는 것은 카메라 각도와 빛 반사 각도에 따른 착시현상이라고 해명했다.

동이 트면서 빛이 반사돼 녹색바탕에 흰색 글씨가 뿌옇게 변하면서 전체적으로 흰색처럼 보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찰은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하며 제시한 CCTV영상은 사건 당일 오전 6시20분께 찍힌 영상으로, 화질이 떨어져 차량 번호조차 식별이 어렵다면서 카메라와의 거리에 따라 번호판이 점점 길쭉하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