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 1000대1 이상 속출 SK D&D 주가 1개월만에 2배로… 이노션-미래에셋생명은 ‘뒷걸음’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적외선 영상센서 제조업체 아이쓰리시스템즈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2조7118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올 들어 가장 높은 1506 대 1로 집계됐다. 22일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업체 펩트론의 청약 경쟁률은 1093 대 1, 지난달 30일 코스닥에 상장된 소프트웨어 업체 민앤지의 청약 경쟁률은 1107 대 1까지 치솟았다.
최근 한 달 사이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15개 업체에 몰린 청약 증거금만 약 43조 원에 이른다. 지난달 23일 상장된 부동산개발회사(디벨로퍼) SK D&D에 4조4096억 원이 몰린 것을 비롯해 이번 달 상장된 화장품업체 토니모리(7조5773억 원), 광고회사 이노션(6조9661억 원), 바이오업체 파마리서치프로덕트(6조9401억 원) 공모주 청약에도 뭉칫돈이 몰렸다.
갓 상장된 새내기주들의 성적은 엇갈린다. 공모가 2만6000원의 SK D&D 주가는 22일 8만7300원으로 공모 한 달 만에 235.8% 상승했다. 토니모리(89.1%), 경보제약(73.7%)도 공모가 대비 크게 올랐다. 반면 이노션 주가는 공모가보다 10.9% 떨어졌고, 미래에셋생명 주가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제주항공, 롯데정보통신, LIG넥스원 등 약 50개 업체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다. 원상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공모주 시장은 활발하겠지만, 공모주 투자 규모가 줄어드는 등 환경이 바뀌면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