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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시장에 43조 뭉칫돈

입력 | 2015-07-23 03:00:00

청약경쟁률 1000대1 이상 속출
SK D&D 주가 1개월만에 2배로… 이노션-미래에셋생명은 ‘뒷걸음’




저금리와 대기업 실적 부진을 피해 최근 한 달간 40조 원이 넘는 뭉칫돈이 공모주 청약에 몰리며 공모주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바이오 업종 등이 포진한 코스닥에서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500 대 1을 넘는 종목까지 나오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적외선 영상센서 제조업체 아이쓰리시스템즈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2조7118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올 들어 가장 높은 1506 대 1로 집계됐다. 22일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업체 펩트론의 청약 경쟁률은 1093 대 1, 지난달 30일 코스닥에 상장된 소프트웨어 업체 민앤지의 청약 경쟁률은 1107 대 1까지 치솟았다.

최근 한 달 사이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15개 업체에 몰린 청약 증거금만 약 43조 원에 이른다. 지난달 23일 상장된 부동산개발회사(디벨로퍼) SK D&D에 4조4096억 원이 몰린 것을 비롯해 이번 달 상장된 화장품업체 토니모리(7조5773억 원), 광고회사 이노션(6조9661억 원), 바이오업체 파마리서치프로덕트(6조9401억 원) 공모주 청약에도 뭉칫돈이 몰렸다.

뜨거운 공모주 청약 열기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은 공모주 펀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 공모주 펀드 127개에 올해 들어 2조3567억 원이 몰렸다. 비우량 채권 등에 투자하면서 공모주의 10%를 우선 배정받는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도 올해 2747억 원을 모았다.

갓 상장된 새내기주들의 성적은 엇갈린다. 공모가 2만6000원의 SK D&D 주가는 22일 8만7300원으로 공모 한 달 만에 235.8% 상승했다. 토니모리(89.1%), 경보제약(73.7%)도 공모가 대비 크게 올랐다. 반면 이노션 주가는 공모가보다 10.9% 떨어졌고, 미래에셋생명 주가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제주항공, 롯데정보통신, LIG넥스원 등 약 50개 업체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다. 원상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공모주 시장은 활발하겠지만, 공모주 투자 규모가 줄어드는 등 환경이 바뀌면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