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가로 경제 살리자]본보-경제 5단체 공동캠페인 중화권 관광기획단이 둘러본 한국
유커 발길 잡은 모바일 캐릭터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라인프렌즈 스토어에 방문한 중화권 여행사 투어단이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2일 오후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 캄캄한 동굴 공연장에서 중국인 관람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일렉트로닉 음악 비트에 따라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옷을 입은 댄스팀이 로봇 같은 ‘칼군무’를 선보인 것. 15분간 눈과 귀를 사로잡은 공연이 끝나자 동굴 안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의 큰 박수가 쏟아졌다.
국내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이후 처음으로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여행사 관광상품 기획자 200명으로 이뤄진 대규모 투어단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관광공사의 초청으로 22일 한국에 입국한 이들은 2박 3일 일정으로 광명동굴과 춘천 물레길, 서울 가로수길과 그레뱅뮤지엄, 영동 와인열차 등을 둘러본다. 이들은 고국에 돌아가 이번 투어에서 방문한 관광지들을 엮어 새로운 패키지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춘천 물레길과 광명동굴을 찾은 투어단의 반응은 무척 긍정적이었다. CITS상하이여행사의 황이(黃毅) 씨는 “한국에 수차례 방문했지만 고궁과 쇼핑장소 외에도 훌륭한 관광지가 있는 줄 몰랐다”며 “입장료 등 세부사항을 잘 조절해 상품 기획에 긍정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중신국제여행사의 상품기획담당 저우팅(周亭) 씨는 “한국 문화의 특색이 녹아 있어 일본 동남아 관광코스와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스가 진정된 한국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8월 초부터 단체 관광객 중심으로 예약이 늘면서 빠르면 내달 말에는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수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난징시중국여행사의 류천(劉晨) 씨는 “메르스 발병 상황에 대해 중국 언론에서 계속 부정적 보도가 나와 걱정했지만, 직접 와보니 한국이 메르스를 극복했다는 것에 확신을 갖게 됐다”며 “8월 초부터 수학여행 등 단체 예약이 들어오고 있는 걸로 봐서 8월 말이면 관광객 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류를 콘셉트로 한 서울 중구의 그레뱅뮤지엄과 가로수길의 라인프렌즈 스토어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류스타와 세계 유명인을 밀랍인형으로 재현한 그레뱅뮤지엄은 이달 30일 오픈을 앞두고 투어단에 먼저 공개했다. 이민호 박신혜 등 한류스타를 앞세우고, 세종대왕 신사임당 등 한국 지폐 속 위인들도 인형으로 재현해 한국적 특성을 강조했다. 중국인 사용자가 많은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라인프렌즈 스토어는 젊은층의 상품기획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
광명=최고야 best@donga.com / 손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