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국가정보원의 RCS(리모트 컨트롤 시스템) 해킹 의혹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프로그램 구입을 중개한 나나테크 등을 23일 검찰에 고발했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국정원이 일반 국민의 휴대전화를 도청하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됐다. 국정원의 밀행성을 이유로 쉬쉬하기에는 헌법이 부여하는 임무가 막중하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대상은 RCS 구매 당시인 2012년 재직했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국정원 관련자와 나나테크 등이다. 이병호 현 국정원장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은 “이 국정원장을 적시하지 않았으나 내용을 보면 사실상 고발된 것”이라고 밝혔다.
고발장엔 △나나테크가 스파이웨어 수입·판매 과정에서 인가를 받지 않은 의혹(통신비밀보호법 위반) △국정원이 스파이웨어를 민간인 사찰에 사용한 의혹(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박 대변인은 “국정원이 이동통신사 통신망에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 놨는데,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최소 3건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는 국정원이 RCS 프로그램으로 내국인에게 불법 사찰을 했는지를 밝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