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첫 재판서 팽팽… 洪지사, 판사 동기 변호사 선임 취소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악감정이나 유감은 전혀 없지만, 정치자금이나 다름없어 (1억 원 전달을)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
“윤 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도, 만난 사실조차도 없다.”(홍 지사)
‘성완종 리스트’와 연루된 정치자금 1억 원 수수 여부를 둘러싸고 당사자들의 말은 완전히 달랐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현용선)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 지사 측과 윤 전 부사장은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았다. 이날 홍 지사는 출석하지 않았고, 윤 전 부사장만 피고인석을 지켰다.
검찰은 또 홍 지사 측이 수사 과정에서 윤 전 부사장 등의 진술을 회유한 정황이 있다며 재판부에 “참고인 오염이나 정치 등 기타 외부 요인을 막기 위해 기일 진행을 최대한 신속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지시를 받은 윤 전 부사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던 성 전 회장이 당대표 당선이 유력하던 홍 지사와 우호적 관계를 맺기 위해 홍 지사에게 자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홍 지사는 앞서 재판장과 사법연수원 24기 동기인 이철의 변호사를 선임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날 취소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