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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년간 총 136조원… 新성장동력 ‘통큰 투자’

입력 | 2015-07-25 03:00:00

朴대통령-재계 간담회 화기애애
투자-4대개혁 현안 언급 없었지만… ‘잘해보자’ 모두 의기투합 분위기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17개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대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간담회를 끝내자 재계에서는 모처럼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이번 간담회에 대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계기로 정부와 재계가 경제 살리기에 합심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참석자인 박인수 인천 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은 “대통령이 혁신센터에 매우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투자, 4대 개혁 등과 같은 현안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혁신센터와 관련해선 대통령, 총수, 각 센터장이 모두 ‘잘해 보자’며 의기투합하는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10대 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제민주화를 내세우며 곧바로 세무조사가 시작됐다”며 “그동안 정부와 재계는 서로 불편했던 게 사실이지만 혁신센터 출범을 계기로 현재 양측 관계가 가장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2월 취임사에서 경제 부흥을 주장하며 그 수단으로 창조경제를 제시했다. 지난해 9월 대구 센터를 시작으로 생기기 시작한 혁신센터는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 철학을 구체화한 산물이었다.

박 대통령은 17개 혁신센터 중 15개 혁신센터의 개소식에 직접 참석했다. 그때마다 해당 기업 총수와 의견을 나누며 재계와 ‘스킨십’을 했다. 22일 인천 혁신센터를 끝으로 17개 혁신센터가 모두 설립되자마자 혁신센터에 참여한 대기업 총수들과 센터장, 주요 벤처 기업인을 모두 청와대로 초대한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재계 인사는 “박 대통령이 혁신센터 관련 회의를 할 때 얼굴 표정이 가장 밝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만큼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대통령의 관심에 화답하듯 재계는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전경련이 최근 전국 혁신센터를 지원하는 16대 기업을 대상으로 신성장동력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부터 2017년까지 136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업들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해서도 5조 원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16개 기업은 삼성(대구·경북 혁신센터), 현대자동차(광주), SK(대전·세종), LG(충북), 롯데(부산), 포스코(포항), GS(전남), 현대중공업(울산), 한진(인천), 한화(충남), KT(경기), 두산(경남), CJ(서울), 효성(전북), 네이버(강원), 다음카카오(제주)다.

이 기업들은 태양광발전과 바이오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 개발에 약 17조 원을 투자한다. 또 사물인터넷과 스마트카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에 약 12조 원을, 2차전지와 탄소섬유 등 신소재 분야에 약 1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이 전자, 바이오, 2차전지 등 분야에, 현대자동차는 친환경 자동차, 스마트카 등 미래 자동차 분야에 매년 수십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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