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가로 경제살리자]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 등으로 내수가 침체돼 회사 차원에서 내수 살리기에 동참하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국내 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를 무상으로 점검해줘 안심하고 여행을 떠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1, 2주 이상의 ‘빅 브레이크(장기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휴가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간부(팀장)들에게는 업무 일정을 배려하라는 안내 e메일도 보낸 상태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자신과의 소통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소신껏 빅 브레이크를 사용하고 그 외에 일하는 날은 프로답게 일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울산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휴가 독려, 상품권 증정 등 직접적인 방법 외에도 간접적인 방식으로도 국내 휴가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과거부터 ‘초과근무 제로화 프로젝트’ 등을 실시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저녁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배려해 왔다. 정시 퇴근을 원칙으로 하되 불가피하게 야근을 하게 되면 사전에 신고를 하고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문제는 실행에 옮기는 것. SK이노베이션은 초과근무 상위 10개 팀을 공개해 경각심을 높이고 오후 7시 이후에 건물의 냉난방을 중단하기도 했다. 또 초과근무 현황, 개선 여부를 간부들의 연말 인사 평가에 반영하기도 했다. 이런 사내 문화 역시 국내 내수 부진을 타개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초과근무 제로화 프로젝트가 비효율적인 업무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임직원들이 그 시간에 소비 활동을 하게 됨에 따라 궁극적으로 내수 살리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