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에이스 좌완 콜 하멜스(31)가 올 시즌 3번째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하멜스는 26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안방 팀 시카고 컵스에게 단 1안타도 내주지 않고 5-0 완봉승으로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엮어냈다. 129개(스트라이크 83)의 볼을 던지며 2볼넷 13삼진으로 시즌 6승(7패)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64.
하멜스의 노히트노런은 6월10일 샌프란시스코 루키 크리스 헤스턴, 6월21일 워싱턴 맥스 셔저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메이저리그 사상 통산 289번째 대기록이다. 이번 노히트노런은 필라델피아를 위한 마지막 봉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멜스는 7월31일(현지시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포스트시즌을 확실하게 굳히려는 팀들의 트레이드 집중 타킷 대상이다. 신시내티 조니 크웨이토는 캔자스시티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거의 성사단계다.
필리스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미 물 건너 간 팀이다. 이날 승리를 거뒀지만 36승63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다. 사실 구단은 시즌 초부터 하멜스의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개막도 되기 전에 좌완 클리프 리가 시즌 끝 부상을 입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부정적이었다. 결국 시즌 도중 명예의 전당 멤버인 라인 샌드버그 감독이 사임했다. 구단은 팀 연봉을 줄이는 차원에서 리빌딩 모드를 선언한 셈이다. 리빌딩 모드의 중심에 팀 내 최고연봉자 하멜스가 있는 것이다. 올 연봉은 2350만 달러다.
하멜스는 2008년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다. 빼어난 구위로 월드시리즈와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하면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구단은 2011년 리와 1억2000만 달러 장기계약을 맺은 뒤 2012시즌 도중 하멜스와 6년 1억4400만 달러 연장계약으로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현 계약은 2018년까지이며 2019년은 옵션이다. 하지만 선발로테이션의 원투펀치에 균열이 생기면서 구단의 청사진은 뒤죽박죽이 됐다.
LA=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