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한국, 미국, 일본의 여자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한미일 3대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것은 장정(35)에 이어 두 번째다. 장정은 1998년 한국여자오픈, 200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2006년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전인지는 26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와 박결(19·NH투자증권)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0·롯데)는 공동 4위(4언더파 212타)를 기록했다.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모두 초청선수로 출전해 우승한 전인지는 19일 끝난 BMW챔피언십에서 피로 누적에 따른 탈진 증세로 기권한 뒤 병원 신세까지 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폭우로 24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 전인지는 “실감나지는 않지만 골프 선수로서 한미일 메이저대회를 석권했다는 것은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굉장히 값진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골프를 하게 해준 아버지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