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골키퍼 김병지가 26일 제주와의 광양 홈경기에서 K리그 역대 최초로 개인통산 7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달성한 뒤 팀 후배들의 축하 헹가래를 받고 있다. 팀도 3-1로 이겨 기쁨이 배가됐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숫자로 보는 김병지 대기록
228경기 무실점…153경기 연속 풀타임
45세3개월18일, 최고령 출장 기록 경신
한국축구의 큰 별 김병지(45·전남 드래곤즈)가 26일 한국프로축구사에 길이 남을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 선발출장해 K리그 역대 첫 개인통산 7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또래들은 이미 현역에서 은퇴한지 오래다. 소속팀 노상래 감독도 그와 동갑내기다. 그러나 김병지는 여전히 초록 그라운드를 누빈다. 그가 ‘살아있는 전설’로 여전히 프로무대를 누빌 수 있는 것은 치열한 자기관리와 빼어난 경기력 덕분이다. 김병지의 발자취를 숫자를 통해 돌아본다.
● 700경기(통산 출장경기수)
● 228경기(통산 무실점 경기수)
김병지는 역대 K리그 통산무실점 경기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 중이다. 총 228경기에서 무실점 선방을 했다. 무실점 통산 2위는 최은성(152경기)이고,그 뒤를 이운재(140경기·은퇴), 김용대(115경기·서울), 신의손(114경기·은퇴)이 잇고 있다. 김병지는 경기수가 많은 만큼, 최다실점 기록도 갖고 있다. 746골을 내줬다.
● 45세 3개월 18일(K리그 최고령 출전 기록)
제주전에 나선 김병지는 45세 3개월 18일로 자신이 보유 중인 K리그 역대 최고령 출장 기록도 새로 썼다. 2014년 11월 15일 신의손(44세 7개월 6일)을 넘어 최고령 출장 신기록을 세운 그는 그라운드에 설 때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다.
● 153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
이뿐만이 아니다. 여러 다른 기록들도 그의 차지다. 1998년 10월 24일 포항전에서 골키퍼로는 K리그 최초로 득점을 올렸고, 2000년 10월 7일 안양(현 서울)전에선 K리그 최초 골키퍼 페널티킥 골도 뽑았다. K리그 선수 중 가장 많은 16번의 올스타전에 출전했고, 2000년에는 역대 올스타전 출전 골키퍼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K리그 베스트 11 GK상을 4차례(1996·1998·2005·2007년) 수상한 그는 현재까지 K리그 우승 1회(1996년), 리그컵 우승 3회(1995·1998·2006년) 등 모두 4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