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해킹 프로그램의 구매과 운용에 관여한 임모 과장이 삭제한 파일 50여 개를 복구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국정원이 복구한 파일은 모두 50여 개라고 보고를 받았다”며 “국정원은 정보위에 복구된 파일을 분석해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복구된 파일과 관련해 “대북 및 대테러 관련된 자료들과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실험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정원은 14일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2012년 1월과 7월 ‘해킹팀’으로부터 각각 10인용씩 총 20인용의 ‘RCS’를 구입했다”고 시인하면서도 “그 목적은 대북 해외 정보전을 위한 연구개발용일 뿐이며 법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 과장도 유서에서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며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자료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