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학 수시모집 성공전략 올 가이드

학생부 중심 전형 중에서도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은 교과전형(13만8054명)으로 종합전형(6만7231명)의 배에 이른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종합전형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들은 교과 내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성취도를 판단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권오현 입학본부장은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더욱 면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전형”이라고 의의를 설명한다. 수시모집 중에서 학생부 교과전형 비중이 지난해 60%에서 올해 57.3%로 줄고,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은 지난해 24.4%에서 27.9%로 늘어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주로 학생부의 교과와 비교과,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을 고루 평가한 뒤 2차에서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형식이다. 따라서 1차 관문인 서류에 공을 들여야 한다. 최근에는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면접 비중이 줄어들면서 최종 합격에 이르기까지 서류평가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추세다. 대표적인 학교가 단국대다. 올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100% 서류전형을 통해 합격자를 뽑는다.
대학들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에 중점을 두면서 활동기록을 더 꼼꼼하게 평가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대학마다 서류평가 기준이 다른 만큼 이를 치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삼육대의 경우 봉사를 강조하는 대학의 교육 이념과 관련된 사고, 인성 및 사회봉사활동 등을 확인한다.
서류평가에서는 지원하는 전공에 맞는 스펙 관리를 했느냐가 핵심이다. 평소 자신의 고교에서 활동한 동아리, 봉사활동, 진로 및 체험활동도 전공과 적합해야 평가를 높게 받을 수 있다. 특히 자기소개서에는 본인의 전공과 장래희망을 어떻게 연결지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녹아들어 있어야 한다.
동국대 김관규 입학처장은 “자기소개서에는 본인이 꿈과 진로를 향해 꾸준히 노력했는지, 앞으로 진로에 대한 고민은 어떻게 하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중앙대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는 자기소개서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아주대 역시 활동의 성패와 상관없이 무엇이 지원자의 꿈에 어떤 밑거름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완화하고 인성평가는 강화
학생부 종합전형은 올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학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지원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형이 간소화되는 추세다. 대신 고교 생활의 성실성과 인성, 학업에 대한 열정을 중심으로 평가하겠다는 대학들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학교가 건국대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전면 폐지했을뿐더러 전형 방법도 단순화했다. KU자기추천전형의 경우 서류평가 이후 진행하는 면접평가에서 지원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발표면접과 합숙면접을 폐지한 것. 한림대도 의예과를 제외하고 올해부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한국외국어대 역시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교생활을 통해 꿈과 끼를 키운 학생을 선발한다는 취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만 평가한다는 계획.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교내활동충실도, 인성, 성장가능성의 다섯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