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사찰 샤오린스(少林寺)의 스융신(釋永信·50) 방장이 추문에 휩싸였다.
28일 반관영통신 중국신문망과 신징(新京) 등의 보도에 따르면 샤오린스의 신도를 자칭한 ‘스정이(釋正義)’는 25일 인터넷에 “샤오린스의 방장 스융신은 한 마리의 거대한 부패 호랑이다. 누가 그를 감독하나”라는 글을 올렸다.
‘스정의’는 “스 방장이 소림사의 계율을 어기고 여자를 희롱했다. 방장은 소림사를 개인의 도구로 전락시켰다. 스 방장이 정부(情婦)까지 두고 있으며 여러 명의 여자와 관계해 애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샤오린스의 젊은 제자들이 용감히 나섰으며 공검법(公檢法·경찰 검찰 법원)이 이 사건을 중시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림사 사무(寺務)위원회는 소림사 내부 승적을 조사했지만 ‘스정이’라는 인물은 없었다면서 그가 주장한 스융신 방장의 여자라는 사람은 집안일을 돌보는 법사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스 방장 본인도 “마음이 떳떳하면 귀신이 문을 두드려도 두렵지 않다”며 자신의 결백과 떳떳함을 밝혔다고 펑황(鳳凰)망은 전했다.
‘스정의’라는 인물은 28일자 신징보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이름과 신분 등을 밝히지 않은 채 “앞으로 보다 많은 증거들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 방장은 2011년에도 유명 연예인과의 염문 등 추문에 휩싸였다.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1999년부터 소림사 운영을 맡은 스 방장은 쿵후 쇼와 영화 촬영, 기념품 판매 등 수익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해 샤오린스와 불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현재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의원 격) 신분도 갖고 있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