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스타디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접근성 우수·쇼핑몰 등 볼거리 풍성
구단주 골드 “좌석 점유율 99% 확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이 2016∼2017시즌부터 현재 홈구장인 불린 그라운드를 떠나 2012런던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된 올림픽스타디움에 새로 둥지를 튼다. 곧 개막할 2015∼2016시즌은 1904년부터 안방으로 쓴 불린 그라운드와 작별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웨스트햄의 시선은 ‘이별’보다는 ‘만남’의 설렘에 맞춰진 듯하다. 2011년 토트넘과 리그2(4부리그)의 레이튼 오리엔트를 제치고 올림픽스타디움의 주인이 된 웨스트햄은 벌써 새 홈구장의 시즌 티켓을 판매하는 등 떠들썩한 분위기를 낳고 있다.
축구 외에도 럭비, 육상 등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소화할 수 있는 올림픽스타디움의 가장 큰 장점은 런던 시내와 연결되는 대중교통, 그리고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시설과 환경이다. 불린 그라운드 역시 지하철과 버스로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경기장 자체를 제외하면 주변에 볼거리가 많지 않다. 반면 올림픽스타디움이 위치한 스트래포드 지역은 거대한 쇼핑몰과 각종 행사로 1년 내내 떠들썩하다. 더욱이 도보 10분 거리에 기차역과 지하철역이 5곳이나 있고, 총 13개 라인이 연결돼 런던 어디로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규모에서도 올림픽스타디움은 단연 앞선다. 불린 그라운드는 약 3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올림픽스타디움은 약 5만4000석을 갖춰 훨씬 많은 팬들이 EPL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게 됐다.
물론 현실적 걱정도 있다. 극성스러운 훌리건으로도 유명한 웨스트햄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아스널, 첼시 등에 비해선 국제적 인지도와 인기가 크게 떨어지는 편이다. 당연히 ‘웅장한 규모의 올림픽스타디움이 런던의 중소 클럽인 웨스트햄에는 과분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