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히메네스. 스포츠동아DB
폭염과 싸우는 선수들
“덥다. 더워!”
28일 LG-롯데전이 열린 사직구장. 훈련하던 선수들은 섭씨 31도에 습도 70%가 넘는 삼복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땀을 비 오듯이 흘린 선수들은 선풍기나 얼음물을 찾기 바빴다. LG 이진영은 “정말 덥다. 이렇게 더워도 되는가”라며 고개를 저었고, LG 류제국 역시 “더워도 너무 덥다”며 고개를 숙였다.
부산 지역은 27일에 이어 이틀 연속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온은 물론 습도도 높아 불쾌지수까지 올라갔다. LG 양상문 감독은 “KBO 규정에 폭염에 따른 경기 취소는 없느냐”고 물어봤다.
KBO는 올해부터 폭염 시 경기취소 규정을 추가했다. ‘2015 KBO리그 규정 제27조 3항 나’에에는 ‘폭염주의보(6∼9월 최고기온 섭씨 33도)나 폭염경보(35도 이상)가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경기운영위원이 지역기상청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실효성은 낮다. 주중 오후 6시30분, 주말 오후 6시 경기가 시작하는 만큼 기온은 내려가기 마련이다.
그래도 일사병, 열사병이 생길 수 있는 폭염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두산 오재원은 26일 마산 NC전에서 수비하던 도중 무더위 때문에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구단의 신속한 대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사직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