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이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등판해 혼신의 역투를 펼치고 있다. 김광현은 6.2이닝 2실점으로 ‘빈 글러브 태그 사건’ 후유증과 팔꿈치 통증을 털어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빈손태그·팔꿈치 부상 아픔 딛고
KIA상대 6.2이닝 6K 2실점 쾌투
김원섭 끝내기 3점홈런…KIA 연패탈출
롯데 송승준 7승·정대현 1이닝 퍼펙트
삼성 피가로 12승…넥센 박병호 31호
9일 대구 삼성전 도중 돌발적으로 터진 ‘빈 글러브 태그 사건’ 이후 19일간의 공백. SK 에이스 김광현(27)이 부당한 오해와 악의적 편견에 맞서 침묵으로 견딘 시간이기도 했다. 마음의 내상은 깊었고, 왼쪽 팔꿈치까지 아팠다. 18일 올스타전 무대에도 서지 못했다. 복귀전으로 예정됐던 23∼24일 목동 넥센전은 비로 순연됐다. 그리고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전, 김광현은 6.2이닝 6안타 6탈삼진 2실점의 역투로 ‘외풍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정신력을 보여줬다.
여느 때보다 비장감이 서렸다. 마운드에서 짓던 특유의 미소도 거의 없었다. 얼굴에는 긴장감이 흘렀고, 평소보다 잔 동작이 많았다. 그러나 ‘반드시 잘 던지겠다’는 신중함이 강렬하게 배어 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를 찍었고, 슬라이더와 커브 등 자신 있는 구종 위주로 던진 데서 승리의 열망이 읽혔다.
SK 타선도 2회초 브라운의 시즌 20호 1점홈런, 6회 2사 1루서 최정의 시즌 12호 2점홈런으로 에이스의 복귀전을 도왔다. SK가 9회초까지 3-2로 앞서 김광현도 3년 연속 시즌 10승을 눈앞에 뒀으나, 마무리 정우람이 9회말 블론세이브를 한 것이 너무도 아쉽다. 정우람이 9회말 KIA 김원섭에게 끝내기 3점홈런(시즌 4호)을 맞아 SK는 3-6으로 패했다.
한편 대구에선 1위 삼성이 12승째(4패)를 따낸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의 7.1이닝 5안타 1실점 역투와 안지만∼임창용의 필승 불펜을 전력 가동해 3위 NC를 2-1로 따돌렸다. 피가로는 시즌 12승째(4패)를 챙기고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4위 넥센은 목동 kt전에서 윤석민(2회2점·시즌 11호)-박동원(5회1점·시즌 10호)-박병호(7회2점·시즌 31호)의 홈런 3방을 포함한 장단 14안타로 8-4 승리를 거뒀다. 5위 한화는 잠실에서 2위 두산을 10-2로 완파하고 6위 SK와의 간격을 1.5경기차로 벌렸다. 사직에선 롯데가 LG를 3-0으로 눌렀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7승째(6패)를 수확했다. 타선에선 손아섭이 1회 선두타자 홈런(시즌 8호)을 쏘아 올렸고, 짐 아두치가 6회 2점홈런(시즌 19호)으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