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신-임병욱(오른쪽). 스포츠동아DB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넥센전. 경기 전 다양한 훈련 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었다. 2루를 기점으로 주루 플레이에 한창이던 넥센 선수들이었다. 평소에는 ‘고볼트’ 고종욱(26)과 김하성(20) 정도만이 눈에 띄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문대주자’ 유재신(28)과 임병욱(20) 등이 가세해 더욱 풍성해졌다. 이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와중에도 쉴 새 없이 수다를 떨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넥센은 28일까지 51도루로 10개 구단 중 꼴찌에 머무르고 있다. 종종 ‘육상부’로 표현되는 NC(144개)보다 무려 93개나 뒤져있다. NC 테이블세터 박민우(33개)와 김종호(32개)가 합작한 65도루보다 적다. 홈런왕 박병호로 대표되는 확실한 ‘팀 컬러’를 갖췄지만, 매년 떨어지는 도루수에 아쉬움도 크다. 서건창의 장기 부상으로 리드오프가 약해진 탓도 있다. 그나마 고종욱과 김하성이 나란히 11도루를 성공시키며 뛰는 야구를 주도했다.
그러나 넥센의 변화가 감지된다. 26일 SK전에서 1번타자 고종욱은 1회부터 적극적 베이스러닝으로 3루를 훔쳤다. 이어 빠른 발로 홈까지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유재신과 김하성도 활발한 기동력을 보여줬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이례적으로 젊은 선수들의 기동력을 칭찬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