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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홀딩스 관계자가 전하는 ‘27일 신동주의 반란’ 정황

입력 | 2015-07-29 03:00:00

[실패로 끝난 롯데 ‘장남의 亂’]
“신동주가 임원들 해임 통보할 때 동석한 신격호는 아무 말도 안해”
“신동주는 롯데와 관계없는 사람… 그의 행동, 법적인 효력 전혀 없어”




28일 오후 도쿄 신주쿠 구 니시신주쿠에 있는 롯데홀딩스 본사 빌딩 문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쓰인 종이가 붙어 있었다. 경비 직원 4명이 서 있는 가운데 본사 직원인 듯한 사람 서너 명이 왔다 갔다 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느껴졌다. 들어가려 하니 경비원들이 나와 막아섰다. 로비에서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경비 직원에게 홍보 담당자를 불러 달라고 하자 5분쯤 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일본인 남자가 나왔다. “회의 중에 나왔기 때문에 빨리 들어가야 한다”는 그를 붙잡고 몇 마디 대화를 나눴다.

―이사회가 왜 갑자기 열린 건가.

“갑자기 열린 건 아니다. 사전에 잡혀 있었다.”

―언제 잡혔던 건가.

“모르겠다. 정기 이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이사들이 동의하면 이사회는 언제든 열 수 있다.”

―오늘 결정의 의미는 뭔가.

“(신격호) 총괄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것은 고령이기 때문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신 총괄회장은 언제 정식으로 명예회장이 되나.

“다음 번 주주총회 때 정관을 고쳐야 한다. 정관에는 명예회장이라는 직위가 없다.”

―신 총괄회장은 언제 일본에 왔나.

“어제 왔다.”

―(차남) 신동빈 회장은….

“어제 왔다.”

―같이 왔나.

“따로 온 걸로 알고 있다.”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버지 신 회장과 같이 왔다고 하던데….

“그 사람(신동주)은 롯데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가족 몇 명을 데리고 회장하고 같이 왔다고 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이 어제(27일) 임원 10여 명을 이곳 본사에 불러 놓고 해임을 통보했으나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들었다.

“임원들을 불러 모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해임 통보를 주도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의 행동은 전혀 법적인 효력이 없다. 임원들은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해임 결정을 해야 한다.”

―회장이라고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뜻인가.

“그렇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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