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끝난 롯데 ‘장남의 亂’] 형제 번갈아 손들어줘 ‘판단력 의심’… 롯데측은 “매일 보고받을 정도 또렷”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1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한일 양국 롯데의 수장으로 앉혔다. 하지만 불과 12일 만인 27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일본으로 날아가 신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돌연 해임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오락가락하는 신 총괄회장의 행보를 두고 판단력이 흐려질 만큼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신 총괄회장이 2주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주요 결정을 번복하고 나서자, 노화로 인해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태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의 초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있다.
신 총괄회장은 27일 일본 롯데홀딩스를 방문해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를 해임하라고 지시한 뒤 잠시 후 쓰쿠다 대표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3세로 고령인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흐려진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를 모시고 무리하게 일본행을 감행한 것도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배경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