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과거사 공식사과해야”
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한국의 외교안보정책의 우선순위를 거론하며 “우리에게는 역시 중국보다는 미국”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27일(현지 시간) 워싱턴 인근의 한 식당에서 가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에서 (중국과 가까워지는 한국을) 의구심을 갖고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며 “미국은 유일한,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동맹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김 대표는 친중(親中) 성향 아니냐’는 워싱턴 일각의 시각을 의식한 언급”이라고 평가했다.
한일 관계 관련 발언도 쏟아냈다. 김 대표는 이날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 10시경 수행기자단 버스에 예고 없이 올라탄 뒤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같이 갈 수는 없는지, 일본이 어떻게 해야 한국이 마음을 풀 수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미 외교안보전문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에서도 “일본과의 치욕적인 역사에 대해 잊지 못하고 있는 국민감정을 잠재우기 위해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우드로윌슨센터 연설에서 “그동안의 전략적 인내를 넘어 창의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미가 논의해야 한다”며 기존 6자회담을 넘어설 수 있는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해진 일정을 마친 뒤 술자리 등을 피하며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내가 머리가 나빠 제대로 준비해 나간다고 새벽 2시까지 자료를 봤다”며 “그런데도 오늘 연설에서 상당히 헤맸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