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정그룹
패션그룹 세정에서 운영하고 있는 웰메이드 로드숍. 세정 제공
박순호 회장
세정은 2년 전 전국 인디안 매장을 패션 유통 전문점인 ‘웰메이드(WELLMADE)’로 바꿨다. 급변하는 패션 유통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 웰메이드는 신개념 편집숍 형태로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인 것이 특징이다. 20대부터 60대까지, 남성·여성 의류에서 액세서리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론칭 전보다 30대 고객층 방문율이 30% 이상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로드숍 매장뿐만 아니라 백화점에 입점된 남성복 인디안 매장을 멀티숍 형태의 ‘웰메이드 스토리’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세정 관계자는 “앞으로 전국 500개 매장, 연매출 5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정I&C는 IT컨설팅, 시스템 구축 및 보안,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등 국내외 기업의 정보시스템과 부산지역 6개 구청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했다.
내수시장에 주력하던 세정은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를 중국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 유럽에까지 진출시킬 계획이다. 올해는 중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직매매와 라이선스 방식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세정의 ‘나눔 사업’도 남다르다. 창업주 박순호 회장(69)은 평소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신념을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박 회장의 사회공헌활동은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1986년부터 시작됐다. 그는 2008년 부산에서 처음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2011년에는 패션업계 최초로 ‘세정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이런 공로로 2011년에는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기업부문 최고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박 회장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 이웃끼리 사랑하고 도우며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고 화합과 번영의 나라를 건설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