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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몸싸움도 각오”…슈틸리케의 ‘공격수 활용법’ 어떻기에

입력 | 2015-07-29 16:42:00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61)은 활동량이 많은 공격수를 선호한다. 공격수 자질을 평가할 때 득점 능력뿐 아니라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상대 수비를 달고 다니면서 다른 선수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능력도 있는 따진다. 박건하 대표팀 코치(44)는 “슈틸리케 감독이 공격수를 뽑을 때는 움직임이 많은 선수인지 아닌지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이 발굴한 이정협(24·상주)과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동아시안컵(8월 1~9일·중국 우한)을 앞두고 부임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한 김신욱(27·울산)은 활동량이 많은 공격수가 아니다.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상대 골문 앞에서 마무리하는 일명 ‘타깃형’ 공격수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에게 만큼은 많은 활동량을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 주로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김신욱은 “감독님이 좌우 측면으로 움직이지 말고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와 볼을 다투는 모습을 많이 보여 달라고 말했다. 나의 위력은 골문 근처에 있을 때 가장 잘 드러난다고 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김신욱에게 기대하는 것은 196㎝의 큰 키를 이용한 골문 앞 헤딩볼 처리다.

슈틸리케 감독의 김신욱 활용법은 29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동아시안컵 대표팀 훈련에서도 잘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에게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다. 김신욱이 크로스를 헤딩 골로 연결하자 “이래서 김신욱이 중요하다. 이런 장면을 위해 김신욱을 뽑은 것”이라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김신욱에게만 따로 크로스가 날아오는 상황을 가정해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를 따돌리고 공간을 확보하는 훈련을 30분 넘게 시켰다. 김신욱이 골문 앞으로 쇄도하면서 수비수 역할을 한 박 코치를 따돌리고 볼을 잡을 자리를 잡게 하는 것으로 타깃형 공격수를 위한 맞춤형 훈련이었다.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 코치(66)는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움직임을 직접 시범까지 보여 주면서 김신욱의 훈련을 도왔다. 김신욱은 “감독님이 원하는 역할이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인 만큼 상대 골문 앞에서의 거친 몸싸움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수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에게 동아시안컵 대표팀 주장을 맡겼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