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호안재’ 안채-사랑채 갖춰… 전체 호텔 ‘美 친환경 인증’ 받아
지상 15층, 지하 4층에 한옥동 1채 등 150개 객실을 갖추고 개장한 씨마크 호텔은 정 명예회장에게 각별한 장소였다. 북한 지역인 강원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가 고향인 그는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향수를 달래고자 경포대를 자주 찾아 이곳에 머물렀다. 정 명예회장은 여름마다 신입사원 수련대회를 열어 이곳에서 젊은 직원들과 씨름, 배구 등을 즐기며 독특한 가족문화를 만들어 나갔다.
한옥동인 호안재(蝴安齋·사진)는 도시 한옥 건축가인 황두진 씨가 설계를 맡아 전통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한옥동의 안채는 ‘대나무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곳’이라는 뜻의 청우헌(聽雨軒), 사랑채는 ‘복을 부르는 곳’이라는 의미의 소희루(召禧樓)로 지어졌다.
친환경에너지인 태양광과 지열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절전 조명인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설치해 ‘저탄소 녹색 호텔’로 탄생했다. 쾌적한 실내 환경과 투숙객 및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 자재도 사용했다. 이런 노력으로 씨마크 호텔은 개관 전에 미국의 친환경건축물인증(LEED)을 획득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