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워싱턴 특파원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우리에게는 역시 중국보다는 미국”이라며 “미국이 한국에 대해 너무 중국과 가까워지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것 같은데 미국이야말로 유일한,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동맹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중 어디가 더 중요한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여당 대표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이렇게 공개적으로 화끈하게 말해버리면 외교적 파장이 생기기 쉽다.
▷김 대표는 26일 워싱턴에서 만난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표시’로 큰절을 올렸고 이에 감동한 래리 키너드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은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고 답례했다. 앞서 김 대표도 이달 2일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해 커티스 스캐퍼로티 사령관을 업고 주먹을 불끈 쥔 채 “Go together”를 외쳤다. 이런 장면에서는 제스처가 크고 표현이 강하더라도 외교적 논란이 되지는 않는다.
한기흥 논설위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