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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9기 국수전… 지옥 같은 패싸움

입력 | 2015-07-30 03:00:00

○ 최철한 9단 ● 이지현 5단
본선 16강 3국 4보(56∼83)




거대한 우변 백 대마가 제대로 흑의 쇠사슬에 묶였다. 상상을 초월하는 괴력이 아니고선 빠져나오기 힘들다.

백 60부터 패싸움이 시작됐다. 둘 다 팻감은 많다. 백은 대마를 살리고자 하는 팻감이 적지 않고, 흑은 우상귀 흑의 수를 늘리는 것이 모두 팻감이다.

그러나 흑백의 처지는 완전 다르다. 백은 무조건 우변과 우상을 함께 살려야 하고 흑은 우상 흑만 살리면 된다. 설사 우상 흑이 죽더라도 다른 곳에서 대가를 찾으면 된다.

흑 65로 탄탄하게 두면서 수를 늘리자 백은 당장 패를 계속하지 않고 백 66으로 중앙 탈출을 시도한다. 물론 실제 탈출이 불가능한 것은 최철한 9단도 잘 알고 있다. 우상 패를 계속하는 것이 너무 답답하니까 우선 그 괴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또 상대의 응수에 따라 행여 있을지 모를 실마리를 찾기 위해 탈출하는 시늉을 해본 것.

그러나 흑 75까지 빡빡한 흑의 철조망에선 좀처럼 틈을 찾을 수 없었고 백 76으로 지옥 같은 패를 다시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백 76으로 참고도처럼 두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다. 단, 바둑은 99% 진다.

흑 81까지 되고 보니 우상 흑의 수가 매우 늘었다. 우변 백 대마와 그냥 수상전을 해도 이기는 건 아닐까.

○=61 77 83, 56=64 80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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