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제주용해’-롯데칠성 ‘델몬트 제철과실 청도 홍시’-풀무원프로바이오 ‘식물성유산균 치아씨드’(맨 왼쪽부터)
■ 음료업계 ‘원산지 마케팅’ 활발
지역농가와 협약으로 네이밍 활용 증가
희귀 원료 표기로 제품 차별화 꾀하기도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료업계가 원료의 원산지를 강조하는 ‘원산지 마케팅’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원산지를 브랜드화 하거나 제품 패키지에 반영해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제품을 살펴봤다.
● 제주에만 있는 희귀 수자원을 제품명에 반영
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제주만의 독특한 수자원인 용암해수를 담은 ‘제주용해’를 출시했다. 프리미엄 음료제품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제주에만 있는 희귀 수자원을 담은 제품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용암해수는 제주의 청정 바닷물이 현무암층을 통과해 제주섬 지하로 흘러든 지하해수를 말한다. 40만 년 전 제주와 함께 탄생한 현무암층에 의해 오랜 세월 자연 여과돼 칼슘, 마그네슘 등은 물론 화산 암반층에서 유래한 바나듐, 셀레늄, 게르마늄 같은 희귀 미네랄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미네랄들은 우리 몸에 유익한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주용해’는 제품 용기에 현무암 특유의 표면을 형상화하고 제품 라벨에 제주의 풍경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등 원산지인 제주의 아름다움을 패키지 디자인에도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 농가와 협약 통해 원산지를 브랜드 네이밍 활용
지역 및 지역 농가와의 협약을 통해 원산지를 브랜드 네이밍에 활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지역 농민에게는 지역특산물의 매출을 증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제주감귤 재배농가와 상생 협력으로 만든 ‘제주사랑 감귤사랑’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신선한 감귤을 농축해 만든 제품으로 감귤 과즙이 50% 이상 들어 있어 새콤달콤한 제주감귤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경북 청도군과도 손잡고 지역 특산품인 청도 홍시를 원료로 한 주스 ‘델몬트 제철과실 청도 홍시’도 출시한 바 있다. 국내 유일의 씨 없는 감으로 과육이 연하고 당도가 높은 청도 홍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원산지를 패키지 디자인에 반영
원료의 원산지를 패키지 디자인에 반영해 제품 특징을 전달하는 사례도 눈길을 끈다. 풀무원건강생활 유산균 음료 전문 브랜드인 풀무원프로바이오의 ‘식물성유산균 치아씨드’는 치아씨드 대표 원산지인 멕시코의 유명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의 작품을 패키지에 도입해 제품의 주요 소재인 ‘치아씨드’ 자체를 강조해 눈길을 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