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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프로듀서’ 구피 신동욱

입력 | 2015-07-31 07:05:00

그룹 구피의 신동욱. 스포츠동아DB


MBK엔터 프로듀서팀장으로 근무
신인 걸그룹 다이아 데뷔 작업 지휘

그룹 구피의 신동욱(37·사진)이 ‘직장인’이 됐다. 걸그룹 티아라의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MBK)에서 프로듀서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왜 ‘직장인’을 선택한 걸까.

2010년 구피 음반을 낸 후 신동욱은 공백을 거쳐 2013년 ‘너트비트 엔터프라이즈’라는 레이블을 세웠다. ‘하이레이디’라는 여성그룹을 선보였지만 성과는 없었다. 밴드도 준비했지만 데뷔시키지 못했다. 재정문제가 컸다. 행사에 출연하며 제작비를 댔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이듬해 4월 “음반제작을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인맥도 넓히자”는 생각에 코어콘텐츠미디어(현 MBK)로 입사했다. 이후 티아라의 컴백과 남성그룹 스피드, 여성솔로 샤넌의 데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04년 여성그룹 스칼렛의 ‘엉덩이’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LG유플러스 바이럴 영상(힙통령의 귀환)도 만들며 연출에 눈을 뜨게 됐다. 물론 신인들을 발굴하고 론칭하면서 프로듀서의 역량도 키워갔다. 최근엔 미국 버클리음대 출신을 영입해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신동욱이 가장 신경을 쏟는 일은 MBK의 신인 걸그룹 다이아의 데뷔다. 27∼30일 홍콩·마카오에서 진행된 다이아 데뷔곡 ‘왠지’ 뮤직비디오 촬영을 지휘했다. 촬영용 의상과 패션소품 등을 직접 챙기며 프로듀서 이전에 선배가수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신동욱은 “직장생활이 재미있다. 많이 배우고,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아티스트로 활동할 땐 몰랐던 스태프의 마음, 그들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 경험이 회사와 아티스트간 소통의 창구가 된다”며 “회사가 나를 믿고 지원해주니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신동욱은 자신만의 레이블을 만드는 ‘창업’의 꿈도 꾸고 있다. “회사의 규모보다 아티스트와 스태프, 직원들 모두가 즐거운 회사를 만드는 일”이 우선이다. 이를 위한 현재의 ‘직장생활’은 소중하기만 하다. ‘월급은 많이 받느냐는 질문에 그는 “예쁨을 많이 받는다”며 웃었다.

홍콩|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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