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후계 분쟁] 일본인 부인 30일 급히 입국… 신동주 “판단 능력 문제 없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부인이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형제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 씨가 30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30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28일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건강 상태가 나빠져 주치의 진료를 받았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90세가 넘은 어르신을 두 번이나 비행기에 태우고 일본을 다녀왔는데 건강이 온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공항에 몰린 취재진을 보고 크게 놀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의 부인이자 두 형제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 씨가 이날 갑자기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온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큰딸인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73) 등 직계 가족도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로 모였다.
반면 장남인 신 전 부회장 측은 건강 이상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란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1년 반 전에 골절상을 입어 수술했다. 한때는 휠체어를 탔지만 지금은 지팡이로 걸어 다닐 수 있고, 판단 능력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