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 ‘미래대학리포트 2015’
경희대 위상을 끌어올리는 원동력 중 하나는 교수진의 탁월한 성과다. 최근 8년간 교수를 500명 이상 영입해 연구와 교육 역량을 높이고 관·산·학 협력을 강화했다. 또 후마니타스칼리지와 지구사회봉사단(GSC)을 통해 사회 공헌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경희대는 2015년을 담대한 미래를 시작하는 또 다른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대학리포트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 △스페이스(Space) 21이라는 3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대학 혁신 운동의 출발점
경희대는 1964년에 개교 15주년을 맞아 당시 구성원의 뜻을 모아 ‘경희 100년 미래메시지’를 작성해 후학들에게 ‘세계적인 명문대로 성장하라’는 비전과 목표를 전한 바 있다.
반세기가 지난 2014년, 경희대는 지나온 5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50년을 전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구성원을 대상으로 현재와 50년 뒤를 다각도에서 상상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의미를 정리한 미래대학리포트 2015가 그것이다.
이를 통해 경희대는 21세기 미래대학론을 창출하고, 나아가 국내외 대학 및 유관 기관과 함께 새로운 개념의 세계 대학평가 지표(GEI)를 운영할 계획이다.
‘미래리포트’는 재학생 1만여 명이 참여해 나의 가치와 대학, 한국사회, 인류 문명 등에 대한 현재 인식과 미래 전망을 담아냈다. 조사 결과 50년 사이 대학생의 인식 차이는 커졌다. 50년 전 대학생들은 미래사회에 직면할 사회문제로 늘어나는 인구(38%)와 식량난(21%)을 꼽은 반면 현재 대학생들은 국가 간 부의 양극화(25.8%)를 꼽았다. 한반도 통일에 대해 과거에는 ‘가능하다’라는 응답이 65%였으나 현재는 ‘불가능하다’가 50%로 늘었다. 현재 대학 교육을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취업 대비(34.3%)가 가장 많았고, 학벌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21.8%를 차지했다.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학생들의 요구사항은 △전공 교육과 교양 교육의 조화 △인격 형성에 도움을 주는 스승상 정립 △융·복합 분야 강화 △다양한 사회 진출 프로그램 도입 등으로 압축됐다. 경희대는 이를 발전전략에 적극 수용할 계획이다.
○ 조인원 총장, 세계대학총장회에서 미래 대학의 가치 강조
미래대학리포트는 5월 23일부터 이틀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전·현직 대학 총장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65년의 고등교육’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계대학총장회(IAUP) 50주년 기념식에서 공표됐다.
조 총장은 “인간과 문명의 궁극적 실재, 그리고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나서는 일과 그를 위한 열정과 의지를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일은 대학과 총장들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업”이라고 역설했다. ‘대학이 바뀌어야 세계가 바뀐다’는 어젠다는 경희대가 미래대학리포트를 추진하면서 공유하고 있는 문제의식이다.
대학의 미래가 인류의 미래를 결정한다. 경희대는 대내적으로 학술과 실천, 행정 및 재정, 인프라 부문에서 혁신을 거듭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 지구적 차원의 대학 혁신 운동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IAUP, UNAI(UN Academic Impact)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외국 대학들이 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