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여동생 박근령 발언 논란 野 “日정부 대변인이냐”… 靑은 무반응
박 전 이사장은 30일 일본에서 귀국한 뒤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1984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90도로 머리 숙여 사죄한 히로히토(裕仁) 천황을 포함해 일본이 네 번이나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한국에서 일본 정치인들의 신사 참배를 지적한 것을 두고도 “내정간섭”이라며 “후손이 ‘(조상이) 나쁜 사람이니까 묘소에 안 찾아갈 거야’ 하는 게 패륜”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언급하며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집권할 당시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로 양국 관계가 정상이 됐는데 다시 과거를 발목 잡으면 그게 비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역사를 다 알면서 통치자로서 반대파도 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분들의 얘기를 대변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해 왔다.
박 전 이사장은 28일 일본의 포털사이트인 니코니코와 진행한 특별대담에서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인터뷰는 일본에서 8월 4일 오후 10시에 방영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박 전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우리와는 관계가 없지 않느냐”며 “우리가 의견을 말할 내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박 전 이사장은) 일본 정부의 대변인이냐”며 “우리 국민의 역사 속 쌓인 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