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후계 분쟁] ‘롯데 내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옴니채널’ 등 7兆 투자 계획 흔들… 유통 비중 커 내수경기에 악영향
롯데그룹 내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롯데그룹은 물론이고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롯데그룹은 올해 초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투자액인 5조7000억 원보다 32%(1조8000억 원) 많은 7조5000억 원의 투자 규모를 발표했다. 롯데그룹의 투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유통 부문(3조4000억 원·전체 투자의 45%)이었다. 롯데는 특히 ‘옴니채널’ 구축에 가장 역점을 둘 계획이다. 옴니채널은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과 유선인터넷, 모바일 등의 온라인 유통망을 융합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한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러나 현재 이에 대한 투자 계획이 상당수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처럼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면 중요한 사업의 결정이 늦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분쟁이 8, 9월로 계속 이어진다면 하반기(7∼12월) 그룹 투자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직격탄을 맞아 극심한 침체를 보였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의 경우 6월 전월보다 3.7% 줄어 2011년 2월(―5.8%)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특히 롯데그룹은 유통업 비중이 높은 내수 기업이라는 점에서 롯데그룹이 흔들릴 경우 내수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
최고야 best@donga.com·장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