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코리아 프로젝트 3년차/준비해야 하나 된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베를린 도착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자들이 31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승기념탑에서 2km를 이동해 브란덴부르크 문까지 ‘통일기원 행진’을 한 뒤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폐막공연을 끝으로 지난달 14일 시작된 친선특급 행사는 마무리됐다. 베를린=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31일 종착지인 독일 베를린에 도착했다. 이로써 14일 서울에서 발대식을 갖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된 1만4400km의 여정이 끝났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 한국에서 서쪽 관문 독일까지 5개국 10개 도시를 거치는 대장정이었다.
참가자들은 베를린 전승기념탑에서 브란덴부르크 문까지 2km에 걸쳐 통일기원 행진을 한 뒤 친선특급의 폐막 문화행사에 참가했다. 베를린 장벽의 상징이었다가 통독으로 화해와 통합의 상징이 된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분단 70년, 광복 70년을 상징하는 70명의 한독 합동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공연이 펼쳐져 의미를 더했다.
본보는 친선특급의 전 구간을 동행 취재하며 행사의 진행을 소상하게 보도했다. ‘통일프로젝트 시즌3-준비해야 하나된다’는 슬로건처럼 철도 연결은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이 될 수 있고, 통일이 되면 더욱 날개를 다는 상생 협력의 대상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아쉬움도 있었다. 북한 구간이 친선특급에 포함되지 않아 한반도에서 유라시아 대륙까지 연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외교안보 분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종단 및 대륙 철도 시범 운행’을 북한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당국 간 대화에 문을 닫으면서 철도 연결을 제안조차 하지 못했다. 북한의 폐쇄성이 문제이지만 정부는 북한이 한국의 제안에 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