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로 분장한 가수 조영남. KBS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이 거지같은 나를 돌아봐아아아~!”
하차 논란 끝에 ‘돌아온 조영남’이 크게 포효하며 웃음을 안겼다. 코미디언 이경규가 배우 김수미의 도발을 떠올리라고 하자 나온 조영남의 외침이다.
지난달 31일 방영된 KBS ‘나를 돌아봐’는 제작발표회 전 출연진의 식사와 대화 장면들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출연진 모임에서 김수미는 조영남에게 “서울대 나온 천재다” “약간 ‘똘끼’가 있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지난달 13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김수미가 조영남에게 “파일럿방송 시청률이 저조했다. 분발하라”고 하자, 조영남은 “모욕적인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나가 파행 논란이 생겼다.
조영남 김수미의 제작발표회를 둘러싼 하차 해프닝은 결과적으로 웃음의 소재가 됐다. 누리꾼들은 헐크 분장을 하고 소리치는 조영남에 대해 “간만에 크게 웃어봤다” “‘핵잼’이다”는 글을 남겼다. 시청률은 6.7%(닐슨코리아 전국기준)가 나와 동시간대 2위였다. 반면 “어른들을 욕 먹이고 웃길 필요가 있었냐” “노이즈마케팅 아니었냐”는 비판도 잇달았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뜻하지 않은 사건이 벌어진 것”이라며 “31일 방영분은 하차 논란과 관계없이 전 멤버가 처음 만나는 과정이라 방송을 통해 내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