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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초보가 가장 헷갈리는 파울볼-페어볼…심판도 헷갈렸나

입력 | 2015-08-02 16:38:00


초보 야구팬에게 가장 헷갈리는 규정 중 하나가 파울과 페어를 구분하는 것이다. 외야는 쉽다. 한 번 파울볼이면 끝까지 파울볼이고, 페어볼이면 끝까지 페어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야는 사정이 좀 복잡하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페어지역에 있는 공을 잡으면 페어볼이고, 파울지역에서 공을 잡으면 파울볼이다. “(볼이) 일단 파울지역으로 나가더라도 다시 내야로 들어와 정지했을 때는 페어볼”이라는 야구 규칙에 따른 것이다.

파울지역과 페어지역은 ‘파울 라인’을 기준으로 구분한다. 야구 규칙은 “파울 라인을 포함한 내야 및 외야는 페어지역이고, 그 밖의 지역은 파울지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파울라인은 오각형 모양으로 된 홈플레이트 모서리에서 시작해 외야를 향해 뻗어나간다. 따라서 홈플레이트 위 역시 페어지역이다. 따라서 파울라인 바깥으로 나갔다 다시 홈플레이트 위로 돌아온 볼은 페어볼이다.

이 홈플레이트 페어볼 규정을 놓고 1일 프로야구 마산 경기에서 논란이 빚어졌다. NC 나성범(26)이 3회말 1사 만루에서 넥센 선발 투수 피어밴드(30)의 공을 받아쳤다. 공은 포수와 홈플레이트 사이에 한 번 맞은 뒤 홈플레이트의 앞부분을 다시 맞고 떠올랐다. 이 공을 넥센 포수 박동원(25)이 잡아 홈플레이트를 밟은 뒤 1루를 향해 던졌다. 정상적이라면 병살타로 이닝이 끝나야 했다.

하지만 주심이었던 이계성 심판(38)은 파울로 선언했고, 넥센 수비는 무효가 됐다. 넥센 염경엽 감독(47)까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했지만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내야 타구의 파울·페어 여부는 심판 합의판정(비디오 판독) 대상도 아니었다.

이후 피어밴드는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테임즈(29)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한 점을 뺏겼고, 다음 타자 이호준(39) 타석 때 폭투로 또 한 점을 헌납했다. 결국 NC는 4-3으로 졌다.

넥센 팬들로서는 2013년 6월 15일 잠실에서 있었던 ‘1오심 8타점’ 경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억울한 장면이었다. 당시에도 아웃을 세이프로 판정했던 2루심의 오심이 아니었다면 이닝이 끝났어야 했지만 넥센이 8실점을 하고 나서야 이닝이 끝났다. 넥센은 2013 시즌을 2위 LG에 1경기 뒤진 3위로 끝냈다. 오심이 아니었다면 넥센이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도 있었다. 2~4위가 1경기 차이로 붙어있는 올해도 1일 경기의 오심으로 포스트시즌 대진표가 바뀌지 말라는 법은 없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