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가로 경제 살리자]본보-경제 5단체 공동 캠페인 조용하던 체험마을 등 시끌벅적… 전통시장상품권 판매도 3배로 늘어
불과 한 달 전 수미마을 모습은 정반대였다. 수미마을은 1년 내내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직격탄을 맞은 6월 방문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2500명) 대비 80% 가까이 떨어진 500여 명에 불과했다.
수미마을 운영자인 김병민 씨(35)는 “7월 한 달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늘어난 3000여 명이 수미마을을 찾았다”며 “이제 겨우 한숨을 돌렸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캠페인 동참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동아일보와 함께 국내 휴가지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는 네이버 사진·동영상 전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폴라에는 2일까지 사진 1만2000여 장이 올라왔다. 지난달 13일 이벤트 시작 후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3000여 명의 이용자들이 참여해 국내 휴가지나 전통시장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지방토산품을 구매하면서 찍은 사진 등을 공유했다.
카페 사장님도 캠페인 동참 서울 성북구 길음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병삼 씨(오른쪽)가 2일 가게 앞에 ‘국내로 바캉스 가시나요? 시원한 커피 한잔 무료!’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가족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김 씨는 “동아일보 캠페인 기사를 보면서 우리도 이렇게 힘든데 다른 가게들은 오죽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동참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임직원에게 국내 휴가를 권장하고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는 기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SK 한화 KT 등 임직원에게 휴가 전 상품권을 지급하고 국내 휴가를 장려하는 기업들 덕분에 지난달 한 달 동안 판매된 온누리상품권만 861억4346만 원어치에 이른다. 6월 대비(309억8716만 원) 2.77배로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이 덕분에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박모 씨(42)는 “온누리상품권으로 물건을 사가는 사람들이 많이 늘면서 시장이 서서히 붐비고 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신무경 fighter@donga.com·서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