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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궁금해요]여름철 전립샘비대증 환자, 덥다고 맥주-음료 과다섭취땐…

입력 | 2015-08-03 03:00:00

이뇨현상 촉진해 증상 악화




 《 Q. 50대 직장인입니다. 최근에 자주 요의를 느끼고 개운치가 않아 영 불편했는데, 며칠 전 동료들과 치킨에 맥주를 한잔 한 후 이 증상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여름이라 평소보다 수분 섭취가 많아지긴 했지만 일부러 조심하기도 합니다. 수분 섭취를 더 줄이는 것이 좋을까요? 요즘 화장실 가는 횟수는 대략 8∼10번으로 자주 갑니다. ―박정환 씨(서울 강남구) 》



천 준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

여름에는 물이나 수박 등의 과일, 음료, 맥주 등으로 인해 수분 섭취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화장실 가는 횟수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 8~10회 이상 소변을 보거나 잔뇨감이 남아있고 이 같은 증상이 평소와 다르게 크게 증가한 것이라면 전립샘(선)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중년 이상인 남성에게서 소변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적극적 대처가 필요합니다.

전립샘비대증은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샘의 크기가 비대해져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노화와 남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며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증상을 보이고 60대에는 60∼70%, 70대 이상에서는 거의 모든 남성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합니다. 최근엔 고령화로 인해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실제 작년 한 해에만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주요 증상은 하루 평균 4, 5회였던 소변 횟수가 2배 이상으로 증가해 소변을 8~10회 보는 ‘빈뇨’입니다. 소변이 갑자기 마렵거나 참을 수 없는 ‘절박뇨’,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을 보는 ‘복압배뇨’, 소변을 본 뒤에도 찜찜한 느낌이 드는 ‘잔뇨감’ 등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수면 중 요의로 인해 수면 방해가 되는 ‘야간뇨’,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흐르는 ‘절박성 요실금’ 증세도 보입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전립샘비대증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치할수록 요도염, 방광염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 쉽고 성기능 장애까지 올 수 있습니다. 심하면 소변이 갑자기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 증상을 보이고, 치료 후에도 신장이 손상돼 신부전까지 오기도 합니다.

초기엔 간단한 약물 치료로 개선될 수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전립샘의 크기를 줄여 증상을 개선하는 알약을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고, 치료가 늦은 경우 수술치료가 필요합니다. 전립샘비대증 환자는 치료 외에도 평소 체내 수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갈증 해소를 위한 물이나 음료의 과도한 섭취가 요의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마시는 맥주, 탄산음료, 아이스커피 등은 이뇨현상을 촉진하고 방광을 자극해서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준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