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윤덕여호’가 4일 일본전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2015캐나다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여자대표팀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윤덕여 감독(맨 왼쪽) 등 대표팀이 지난 6월 캐나다여자월드컵 코스타리카와의 E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오늘 일본전 관전포인트
일본 내년 올림픽 겨냥 신진선수 선발
태극낭자, 중국전 승리로 자신감 상승
한 때는 넘볼 수 없는 거대한 장벽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충분히 해볼 만 하고, 조심스레 승리까지 기대해볼 만한 상대가 됐다.
윤덕여(54)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4일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15동아시안컵 일본과의 2차전을 치른다. 1일 홈 어드밴티지를 안은 중국을 1-0으로 제압했던 ‘윤덕여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이자 2015캐나다여자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일본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의 FIFA랭킹은 17위다.
이번 대회에 일본대표팀은 100% 전력으로 나서지 않았다. 5∼6명을 제외하면 캐나다여자월드컵과는 전혀 다른 선수단 구성이다. ‘특급 스타’ 호마레 사와(36)처럼 월드컵 주전 자원도 없다. 일본 역시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겨냥해 뉴 페이스들을 발굴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윤덕여 감독도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택을 했다. 그러나 한국은 주전과 비주전급 선수들의 실력차가 워낙 심한 일본과 달리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박은선(이천대교) 등 특급 공격수들이 없는 상황에서도 중국전을 통해 ‘이기는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소득이다.
더욱이 급한 쪽은 일본이다.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쫓기면 한국은 효율적인 역습 전략으로 득점을 노릴 수 있다. 한국은 2년 전 국내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도 일본을 2-1로 꺾은 적이 있다. 베테랑이 부족한 일본이 북한전에서 나타났듯, 흐름을 넘겨주면 단번에 흔들리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북한이 일본전에서 보여준 폭넓은 활동량과 끈끈한 조직력, 강한 힘은 일본전을 앞둔 윤덕여호에게 좋은 힌트가 될 수 있다.
우한(중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