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디아스포라/광복 70년]세계로 흩어진 동포들 강제이주 고려인, 사할린 징용자… 설움 치유해줘야 할 ‘조국의 자산’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디아스포라(국제 유민)’를 바라보는 시각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대인이 그랬던 것처럼 민족적 유산을 공유한 재외동포들은 조국에 뭔가를 바라는 ‘부채’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한민족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일 전략적 ‘자산’이 될 수 있다.
지난달 중순 일본 도쿄(東京)에서 만난 재일동포 김현 씨(44)는 “그동안 감사했지만 (북한과는) 이제 안녕”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 기자로 7년간 활동한 북한 홍보맨이었다. 하지만 2001년 총련을 떠난 그는 지금은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 저팬’의 기획부장을 맡아 북한의 참혹한 실상을 알리는 첨병으로 변신했다. 북송된 친지들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방북해 북한의 민낯을 보고 나서 북한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일제강점기 이후 세계로 흩어진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현장을 찾았다. 과거의 기억을 ‘치유’하고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역동성을 찾기 위해서다. 재외동포재단과 함께 일본, 사할린(러시아), 카자흐스탄, 미국, 중국 순서로 5회에 걸쳐 재외동포의 삶과 미래를 점검한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