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김무성 대표의 방미 기간 중 발언을 신호탄으로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전환하기 위한 공론화 작업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교민들과 간담회를 하던 자리에서 “좌파세력이 준동하며 미래를 책임질 어린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역사관을 심어주고 있다”며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 발언을 놓고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여당 대표가 정치 논리로 역사교육을 왜곡하려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은 4일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우리 학생들은 8종의 (현행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중 하나만 배우기 때문에 실제로 역사를 다양한 교과서를 통해서 다양하게 배우기 어렵다”며 “(학생들이) 오히려 역사를 배우고 나면 우리 대한민국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이 있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은 당 또는 상임위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역사교과서 논의를 공론화할 태세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총선을 앞두고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공론화 작업을 거치면서 보수층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