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간 화합했다고 자화자찬하더니….”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달 사무총장직을 없애는 대신 5개 본부장직을 신설하면서 계파 화합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진영이 본부장직을 3 대 2로 나눴지만 다시 내분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사무총장직이 총무, 조직본부장으로 나눠졌지만 사무총장을 했던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전권을 휘두른다는 불만이 나온 것이다.
조직본부장인 박지원계 이윤석 의원은 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조직국의 인원이 15명에서 육아휴직자와 혁신위 파견자가 포함된 8명으로 정원이 줄어든 것에 대해 항의했다. 이 의원은 “당에 헌신하려고 자리를 맡았는데 손, 발을 다 잘라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본부장 체제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힘을 실어줬다고 한다.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문제제기할 수는 있지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지난 양승조 사무총장 시절에 이미 바꾸기로 정해진 것”이라며 “(비노측 요구로) 원내와 정책위 등 당직자가 늘었다. 다른 부서에서도 항의 전화를 받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민생본부장인 김한길계인 정성호 의원도 이 의원과 생각이 비슷하다. 정 의원은 “이름만 바뀌었지 사무총장 체제 그대로”라며 “최 본부장이 회의를 소집하며 수석 노릇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비노 진영은 친노 지도부가 공천 실무를 맡아온 조직국의 기능을 축소하면서 내년 공천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비노 성향의 한 당직자는 “친노와 정세균계를 중심으로 한 전략기획국과 총무국이 조만간 총선기획단으로 확대 개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