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남자’와 ‘따스한 남자’.
비슷한 의미를 전달하지만 ‘따스한’이라는 감각적 은유가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감각적 은유를 사용한 표현은 자주 사용된다. 실제로 사람들은 ‘유망한 미래’보다 ‘밝은 미래’라는 표현을 2.4배나 더 많이 쓴다. 그렇다면 감각적 은유를 사람들이 선호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터키 MEF대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공동 연구진은 감각적 은유를 사람들이 즐겨 사용함으로써 문화적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를 밝히기 위해 5차례 연구를 진행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감각적 은유가 실제로 문화적 성공을 거두고 있는지 확인했다. 최근 200년간 간행된 책 500만 권의 단어를 분석해 감각적 은유 및 그와 유사한 비감각적 은유의 빈도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차가운 사람’과 같은 감각적 은유가 ‘불친절한 사람’처럼 뜻은 유사하지만 비감각적인 은유에 비해 사용 빈도가 더 크게 늘었다. 다음 연구에서는 감각적 은유가 왜 더 많이 사용되는지 조사했다. 대학생 229명에게 감각적 은유와 비슷한 의미의 단어를 제시하고 어느 정도로 감각적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로 다른 단어나 생각과 연상되는지 평가하도록 했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제시한 단어를 기억나는 대로 적도록 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감각적인 은유를 더 많이 기억했다.
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dohyun@SocialBrain.kr